넷플릭스 영화 밀수
영화 줄거리, 볼거리, 작품성

영화'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 마을 순천을 배경으로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이
거대한 밀수판에 뛰어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생활고, 우정과 배신,
여성 캐릭터들의 생존기를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여름 상업영화로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 줄거리 -
1970년대 순천
화학 공장이 들어서며
바다가 요염되고, 해녀들은
하루아침에 생계 수단을 잃게 된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해녀들에게 물길이 막혀 버린 순간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시점
해녀들 가운데에서도
승부사 기질이 강한 춘자(김혜수)는
"바닷속에 던져진 물건만
건져 올리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여논다
춘자는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
에게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위험을 알면서도
생계유지를 위해 진숙은
함께할 결단을 내린다
해녀들은 밤바다로 들아가
외국 화물선에서 몰래 바다에
던지고 간 물건들을 수거하며
돈을 벌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생활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점차 큰돈이 굴러 들어오면서
새 트럭을 사게 되고
화려한 옷을 장만하는 등
짧은 전성기를 누리며
자신들도 '돈길'을 탈 수 있다는
환상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더 큰 한탕을 노리던 밀수 판에
변수가 생기게 되는데..
세관과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진숙의 아버지와 남동생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비극이 찾아온다.
그런 혼란 속에 춘자는 가까스로 빠져나가
순천을 떠나게 되고
진숙은 춘자가
자신과 가족을 버리고
도망쳤다고 생각하며
깊은 상처와 분노를 안게 된다.
그 후 몇 년이 흐른 뒤
춘자는 서울 명동에서
밀수업을 하며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 되었다
명동 일대는 이미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의
전국구 밀수업자 권 상사 (조인성)가
장악하고 있던 구역이라
두 사람의 갈등은 곧
춘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춘자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떠나왔던 순천과
그곳 밀수 이권을 미끼로
권 상사와 거래를 제안하게 된다
단순한 협상이 아닌
과거를 외면하고
자기가 살기 위해 또 한 번
익숙한 사람들과
마을을 이용하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인물의 회색지대를
드러낸다
예전에는 똘마니에 불과했던
장도리 (박정민)는
시간이 흐른 뒤
순천의 골목대장 격 인물로
성장했고
춘자는 장도리를 권 상사와 연결하며
더 커진 밀수판을 만들어 내고
순천과 서울을 오가며
거대한 거래가 준비되면서
각 인물의 욕망이
정면충돌하는 무대에 깔린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거대한 작전이 시작되고
해녀들, 조직폭력배,
세관, 중개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며
배신과 거래를 이어나가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는
슬로건처럼
누가 바다와 판세를 더 잘 읽느냐가
승자와 패자가 바뀌는
서스펜스가 후반부를 이끈다
특히 진숙은 가족을 잃게 된 계기에
춘자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복수심마저 품고 있어
두 여성의 관계는
단순한 동업자에서
적대와 연대를 오가는 복잡한
감정선으로 발전된다
이 감정의 매듭은 클라이맥스의
액션과 함께 폭발하며,
개개인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선택하는 순간
결국 '밀수'의 줄거리는
생존을 위해 규칙을
넘어서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바다를 삶으로 삼은
해녀들이 거대한 자본과
권력의 판 속에서
어떤 도구로 쓰이고, 또 어떻게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코믹한 순간과 호쾌한 액션 속에
계급, 성별, 지역이 뒤섞인
한국 사회의 단면을
은근히 담아낸 영화 밀수

- 볼거리와 관람포인트 -
'밀수'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액션과
1970년대 해안도시의 복고적인
미장센이다
기존 범죄 영화들이
주로 육상 추격과 총격전을 보여줬다면
이 작품은 물속과 파도 위를 오가는
장면들로
차별화된 액션 쾌감을 보여준다
해녀들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깊은 물속으로 잠수해
밀수품을 건져 올리는 장면은
긴장감과 시각적 신선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산소와 시야가 제한된 물속이라는
공간적인 제약 덕분에
작은 손짓 하나와
기포의 움직임까지 관객의 집중을
끌어올리는 영화 '밀수'
김혜수와 염정아는
선 굵은 카리스마와
생활감 있는 대사 처리로
"여성이 중심인 범죄 활극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증명해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작품성과 의미 -
'밀수'는 작품성 측면에서
장르적 재미와 상업성을
전면 내세우면서
그 안에 시대성과 사회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 폐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해녀들
불법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했던 상황
개발 시대 주변부 노동자들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복고적 판타지를 도드라지게
구현한 톤 앤 매너의
개성과 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사실적 시대극이기보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장르 활극에 가까우며
과장된 캐릭터와 색감, 음악을 통해
하나의 스타일리시한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
류승완 감동의 필모그래피 안에서도
키치 한 연출과
대중적 재미 사이의
균형이 비교적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이며
초창기 작품보다 대중성이 강화되어
여전히 감동 특유의
리듬감과 액션 설계, 캐릭터를 살리는
유머 감각이 살아있다는 평을 받는다.